토론토 광역권(Greater Toronto Area, GTA)의 5월 주택 시장은 올 봄 내내 이어져 온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거래가 한산하고 가격이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되며, 신축 및 기존 매물 모두가 과잉 공급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토론토 지역 부동산 위원회(Toronto Regional Real Estate Board, TRREB)는 5월 월간 보고서에서 시장의 “주택 구매력 개선”을 확인하며, 구매자들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4월 대비 상승세
5월 주택 판매량은 총 6,244건으로, 작년 5월의 7,206건 대비 13.3% 감소했습니다. 이는 무역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4월의 5,585건과 비교하면 11.7% 증가해 두 달 연속 거래량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입니다. TRREB는 “이것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택 유형별 거래 현황
5월 거래는 단독주택 부문에 집중됐습니다. 단독주택 판매는 2,998건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으나 여전히 가장 활발한 편입니다. 반면 콘도 아파트는 1,482건으로 25.1% 급감했고, 타운하우스는 1,071건(-9.8%), 반단독주택은 617건(-0.3%)에 그쳤습니다.
신규 매물과 활성 매물 급증
5월 신규 매물은 21,819건으로, 작년 5월 대비 14%, 전월 대비 15.8%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1년 3월(22,709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활성 매물 수입니다. 5월 말 기준 30,964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5%, 전월 대비 13% 늘어났습니다. 이는 TRREB가 2002년 8월부터 현재 방식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입니다. 2008년 9월(27,373건) 세계 금융 위기 시기 이후 가장 많은 매물 수치입니다.
가격 동향과 시장 전망
평균 거래 가격은 $1,120,879로, 전년 대비 4% 하락했지만, 전월 대비 1.2% 소폭 상승했습니다. 계절 조정한 MLS® 주택 가격 지수(Composite benchmark)는 2024년 5월 대비 4.5% 하락했습니다.
TRREB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제이슨 머서(Jason Mercer)는 보도자료에서 “올해는 주택 구매 비용이 작년보다 더 저렴해졌다”며 “평균 판매 가격과 차입 비용 모두 낮아졌기 때문에, 조건이 같다면 거래량은 2024년보다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경제적 신뢰 부족이 문제”라며 “미국과의 무역 안정이 확립되거나, 미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주택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차입 비용 추가 인하도 주택 구매자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GTA 주택 시장은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지만, 매물 증가와 함께 구매자에게 더 나은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무역 환경과 경제 신뢰가 안정되면, 주택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큽니다.